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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 (줄거리, 주제, 질문)

by 응애둥이 2026. 7. 24.

 

오디세이 공식 포스터ㅣ출처:유니버설 픽쳐스

 

고전 좋아하세요? 오디세이라니. 어릴 때는 책장에서 얼핏 스쳐 지나간 제목이었고, 최근에는 아이가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에 빠져 함께 읽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볼 때는 신들의 이야기와 괴물, 모험이 흥미로웠죠. 그런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전체 아이맥스 필름으로 이 신화를 찍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저는 이 이야기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줄거리 - 칼립소의 섬에서 텔레마쿠스의 여정까지 

예고편은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샤를리즈 테론 분)의 섬 오기기아에 표류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칼립소라는 이름 자체가 '숨기는 자'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7년간 세상으로부터 감추고, 고통도 전쟁도 없는 안식을 제공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이 안식을 마냥 달콤하게 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칼립소는 끊임없이 오디세우스에게 질문을 던지며, 그가 고향과 과거를 잊지 못하도록 자극합니다. 안식인지 현실 도피인지 구분되지 않는 상태, 저는 그 장면이 꽤 낯설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한편 고향 이타카에서는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쿠스의 이야기가 병렬로 펼쳐집니다. 텔레마쿠스는 전설로만 아버지를 알고 자란 인물입니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왕국을 위협받고, 빌런 안티노스의 암살 계획에까지 노출됩니다. 이때 아테나 여신(젠데이야 분)이 등장해 텔레마쿠스의 항로를 바꾸며 위기를 벗어나게 합니다. 여기서 아테나는 단순한 수호신이 아니라 멘토르(Mentor), 즉 경험 많은 조언자의 역할을 합니다. 멘토르란 원래 오디세이 원작에서 아테나가 변신한 인물의 이름으로, 오늘날 '멘토'라는 단어의 어원이 바로 여기서 비롯됩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페넬로페가 제안한 '12개의 도끼 구멍을 통과시키는 시합'입니다. 거지 차림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가 이 시합을 완수하고 두 번째 화살로 안티노스를 처단하는 장면은, 원작에서도 독자들이 손꼽는 귀환의 순간입니다. 놀란이 이 장면을 전체 아이맥스 필름으로 어떻게 담아낼지, 솔직히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합니다.

촬영 방식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놀란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무게 180kg에 달하는 특수 카메라 '킬리(Killy)'를 제작했습니다. 킬리는 자신이 신뢰하던 촬영 기사 데이비드 킬리를 기리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아이맥스(IMAX)란 일반 극장 화면보다 훨씬 넓은 화각과 해상도를 제공하는 대형 포맷 촬영 방식으로, 놀란은 《다크 나이트》와 《인터스텔라》 시절부터 이 방식을 고집해 왔습니다(출처: IMAX Corporation).

  • 칼립소의 섬: 7년간의 안식이자 현실 도피의 공간으로 묘사
  • 텔레마쿠스: 아테나(멘토르)의 조언으로 암살 위기를 벗어나며 성장
  • 클라이맥스: 도끼 시합과 안티노스 처단 — 귀환의 카타르시스
  • 촬영: 전체 아이맥스 필름, 특수 카메라 킬리(180kg) 제작
요약: 이 영화는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중심으로 칼립소의 안식, 텔레마쿠스의 성장, 이타카의 위기를 아이맥스 필름으로 담아내는 대서사시입니다.

 

귀향 의지라는 주제 — 지금 왜 오디세이인가

아이와 함께 신화책을 읽을 때 저는 "다음에 어떻게 될까?"를 따라가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끝까지 돌아갈 수 있을까?' 같은 것들이요. 같은 이야기인데 읽는 나이에 따라 완전히 다른 질문을 품게 된다는 것, 그게 고전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메로스(Homeros)의 원작 《오디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경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사시입니다. 여기서 서사시(Epic Poetry)란 신화적 영웅의 여정을 장대한 운문으로 기록한 문학 형식으로, 서양 문학의 사실상 첫 번째 뿌리에 해당합니다(출처: Encyclopædia Britannica). 3천 년 가까이 살아남은 이야기를 놀란이 지금 꺼낸다는 것은, 단순한 클래식 IP 활용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직접 예고편을 보면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장면은 지하 세계, 즉 하데스(Hades)에서 동료 엘페노르의 망자와 만나는 대목이었습니다. 하데스란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자들이 머무는 저승 세계를 가리킵니다. 엘페노르는 오디세우스에게 "살아서 고향에 가겠다는 의지가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장면이 무서운 이유는, 그게 괴물과 싸우는 장면보다 훨씬 더 실제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부하들을 잃고도 살아남은 지략가에게 쏟아지는 죄책감, 저는 그게 이 영화의 진짜 중심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디세우스는 흔히 말하는 무적의 영웅이 아닙니다. 거짓말을 자주 쓰고, 자존심 때문에 위험을 자초하기도 하며, 자신의 선택으로 동료를 잃습니다. 놀란이 이 인물을 다시 영웅으로 복권시킬지, 아니면 영웅 서사(Hero's Journey) 자체를 해체할지가 관건입니다. 영웅 서사란 조지프 캠벨이 정리한 개념으로, 평범한 인물이 시련을 거쳐 변화하고 귀환하는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를 말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의 지점이었습니다. 저는 놀란의 오디세이가 '위대한 귀환'을 보여주기보다, 귀환의 자격을 묻는 영화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류가 사랑한 긴 여정의 이야기들, 《오디세이아》, 단테의 《신곡》, 《서유기》는 모두 목적지보다 그 시간을 견디며 변해가는 인간을 다룹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삶의 속도를 바꾸는 지금, 우리가 결국 가장 오래된 이야기로 돌아가는 이유는 그 안에 바뀌지 않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길을 잃고, 떠나고, 돌아오는 존재라는 사실 말입니다.

 

요약: 놀란의 오디세이는 3천 년 된 귀향 서사를 통해 지금 시대의 인간에게 '돌아갈 자격이 있는가'를 묻는 영화로 읽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놀란 오디세이 영화 개봉일은 언제인가요?

A. 제가 확인한 시점 기준으로 2026년 8월 5일 개봉 예정입니다. 예고편은 이미 공개되어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Q. 아이맥스(IMAX)로 찍은 영화가 일반 영화랑 뭐가 다른가요?

A. 아이맥스는 일반 35mm 필름보다 훨씬 큰 화면 비율과 해상도를 제공하는 대형 포맷입니다. 쉽게 말해 화면이 넓고 선명해서 거대한 공간감이나 자연 풍경을 훨씬 실감 나게 전달합니다.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 때부터 이 방식을 꾸준히 사용해 왔고, 이번 오디세이는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찍는 최초 시도입니다.

 

Q. 오디세이를 미리 읽고 가야 더 재미있나요?

A. 제 경험상 원작을 미리 알고 있으면 장면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입니다. 특히 칼립소, 폴리페모스, 스킬라 같은 이름이 익숙하면 영화가 어디를 강조하고 어디를 생략했는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서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방대한 원전 전체를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Q. 오디세우스 역할은 누가 맡았나요?

A. 오디세우스는 맷 데이먼이 맡았습니다. 이 외에도 칼립소 역에 샤를리즈 테론, 아테나 역에 젠데이야, 에우마이오스 역에 존 레귀자모가 캐스팅되었습니다. 

 

결론

저는 이 영화가 단순한 신화 재현에서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디세우스가 겪는 것들, 칼립소의 섬에서의 7년, 동료들의 죽음, 거지 차림으로 돌아와 활을 드는 순간은 모험의 스펙터클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입니다. 놀란이 그 질문들을 정면으로 다룬다면, 이건 꽤 오래 기억될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예고편을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먼저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아이들과 그리스 로마 신화 한 편 같이 읽어보세요. 제 경험상, 같은 이야기도 함께 읽으면 전혀 다른 대화가 시작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1fl-g5ym-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