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6 스토리캠프 따라 공포 스릴러 영화 월드컵 해볼까요? 이야기 사냥꾼인 이종범 작가의 스토리캠프를 종종 보는데요, 요즘 핫한 김민경 편집자와 함께 진행한 공포 스릴러 월드컵은 썸네일을 보자마자 바로 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다 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더라고요. 영화 한 편을 보는 대신 열여섯 작품을 비교하며 장르적 본질을 되짚는, 꽤나 밀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토리캠프 : 공포 장르 분석의 즐거움공포 스릴러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단순히 무섭다는 것과 오래 남는다는 것은 과연 같은 말일까요?저도 평소 자극적인 점프 스케어(jump scare)보다 서사의 무게가 서서히 쌓여 터지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여기서 점프 스케어란 갑작스러운 시각·청각 충격으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연출 기법으로, 순간적인.. 2026. 8. 15. 장재현 감독 오컬트 3부작 알려줄게요. 한국 영화에서 오컬트가 천만 관객을 끌어낼 수 있다고, 10년 전에 믿었던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요.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2015)부터 《사바하》(2019), 그리고 《파묘》(2024)까지 한 우물만 파며 'K-오컬트'라는 장르를 사실상 혼자 개척했습니다. 세 작품을 연달아 보고 나서 저는 이게 단순한 공포 영화 시리즈가 아니라는 걸 확신했습니다. 이 감독, 뭔가 다릅니다. 서양 엑소시즘에서 풍수지리까지 — 장르 진화의 궤적오컬트(Occult)라는 장르 자체가 원래 할리우드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여기서 오컬트란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로운 힘을 다루는 장르를 의미하는데, 한국 영화계에서는 오랫동안 '팔리지 않는 장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장재현 감독이 그 인식을 뒤집은 방식이 흥미롭습니다.《검은 .. 2026. 7. 27. 영화 파묘를 보며 항일을 다시 생각합니다. 귀신 영화를 보고 나서 역사책이 떠오른 적 있으신가요? 저는 〈파묘〉를 보고 나오는 길에 딱 그 기분이었습니다. 공포 영화를 봤는데 서늘한 건 귀신 때문이 아니라 이 땅의 역사 때문이었다는 게, 영화관을 나서면서도 한참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오컬트 사상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왜 그 경계에 서 있는지, 직접 겪어보니 제법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오컬트 영화의 공식을 비튼 팀플레이 구조보통 오컬트 영화라고 하면 혼자 귀신을 마주한 주인공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공식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그래서 〈파묘〉를 처음 접했을 때, 이 영화가 풍수사·무당·장의사 4인방이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한다는 구조 자체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풍수지리(風水地理)는 땅의 기운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 2026. 7. 26.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포 영화 사일런트 힐을 소개해요. 사일런트힐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포영화인데요, 아이를 낳고 나서 다시 본 사일런트 힐은 완전히 다른 영화였습니다. 예전엔 그저 기괴하고 멋진 크리처들에 열광했는데, 지금은 결말 장면에서 숨이 막힐 것 같았습니다. 딸을 되찾았지만 끝내 안개 속에 갇힌 로즈를 보면서, 이건 그냥 호러 영화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공포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 하나로 웬만한 부분이 다 충족됩니다. 딸을 구하러 간 엄마 — 모성애가 만든 지옥행 티켓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로즈가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습니다. 지도에도 없는 폐광 마을로 아이를 데리고 들이닥치질 않나, 경찰차에 쫓기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질 않나. 그런데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 보니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밖에 방법이 .. 2026. 7. 26. 왜 찾아가는 거예요? 영화 살목지 리뷰 공포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장소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등골이 서늘해진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올 상반기 가장 화제가 됐던 국산 공포 영화 살목지가 딱 그런 케이스였어요. 배경이 되는 저수지가 충남 예산에 실제로 존재하고, 개봉 후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 인증샷을 찍을 만큼 파급력이 있었습니다. 공간공포: 살목지라는 장소 자체가 주인공이다공포 영화를 자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포의 유형이 나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살인마가 쫓아오는 슬래셔, 귀신이 출몰하는 하우스 호러, 그리고 살목지처럼 공간 자체가 공포의 근원이 되는 로케이션 호러(Location Horror). 여기서 로케이션 호러란 특정 장소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을 가두고 조종하는 주체가 되는 장르를 말합니다. 살목.. 2026. 7. 23. A24 제작은 믿고 보지. 공포 영화 백룸의 흥행 믿고 보는 영화 제작사가 있나요? 공포물을 좋아하는 전 A24가 픽한 영화는 믿고 봅니다. 그럼에도 백룸이 이렇게 흥행할 줄은 몰랐어요. 인터넷 밈 하나가 스크린으로 옮겨온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했거든요. 그런데 월드와이드 3억 8,000만 달러 이상이라는 숫자를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A24가 제작한 공포물을 거의 다 챙겨 본 입장에서, 이 영화가 왜 터졌는지 그리고 어디서 아쉬웠는지 직접 본 감상을 섞어 정리해 봤습니다. 백룸 특징 — 인터넷 괴담이 스크린으로 온 날영화 의 출발점은 유튜브 단편 영상 하나입니다. 케인 파슨스라는 당시 16세 소년이 3D 툴로 직접 만든 약 10분짜리 영상이 유튜브에서 7,000만 뷰 이상을 기록했고, 그것이 A24의 눈에 들어 장편 데뷔작으로 이어진 겁니다. A2.. 2026. 7.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