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추천9

영화 오디세이 스토리 위주로 다시 보았어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를 이번에는 2D 상영관에서 스토리와 인물들의 감정선에 완전히 집중하며 다시 감상하고 왔습니다. 화려한 볼거리 뒤에 숨겨진 서사의 밀도를 온전히 따라가다 보니, 3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왜 인류 최고의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 더욱 깊이 있게 수긍할 수 있었던 매혹적인 시간이었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오디세이》의 주요 스토리와 연출적 특징, 원전 신화와의 차이점(특히 페넬로페의 핀과 놀란 감독이 던진 승부수인 '시논' 캐릭터), 그리고 고대 청동기 문명을 빌려 현대사회에 전하고자 한 묵직한 메시지를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찬란했던 청동기 문명의 붕괴와 오디세우스의 눈물영화 속에서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 2026. 8. 23.
헤매지 마세요. 넷플릭스 숨겨진 명작 3편 추천해요. 입추가 지났음에도 한낮의 쨍쨍한 땡볕과 무더위가 식지 않는 요즈음,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둔 거실 소파입추가 지났음에도 한낮의 쨍쨍한 땡볕과 무더위가 식지 않는 요즈음,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둔 거실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켜는 순간이야말로 소소하지만 가장 확실한 지상낙원입니다. 하지만 막상 넷플릭스 메인 화면을 열면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몇 십 분째 썸네일만 둘러보다가 지쳐버리는 이른바 '넷플릭스 증후군'을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거예요. 저 역시 주말마다 어떤 영화를 볼지 방황하다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기에, 단순한 흥행작이나 대중적인 유명작에 묻혀 배너 뒤편에 숨어있던 세 편의 작품 , , 를 발견했을 때의 전율이 유독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화려한 자극이나 뻔한 공식 대신, 미학적인 영상.. 2026. 8. 12.
영화 인턴 한국판은 원작과 어떻게 다를까? 세대 차이는 극복해야 할 문제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서로를 채워주는 기회일까요? 영화 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이 질문이 이렇게 따뜻하게 풀릴 수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40년 경력의 시니어 인턴 벤과 젊은 워커홀릭 CEO 줄스의 이야기는 단순한 직장 코미디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온기를 흘려보내며 사는지를 조용히 일깨워 주는 작품입니다. 최근 최민식·한소희 주연의 한국판 리메이크 소식을 접하면서 원작을 다시 봤고, 감회가 한층 새로웠습니다. 줄거리: 아날로그 베테랑이 디지털 스타트업에 뛰어들다영화는 벤 휘태커(로버트 드니로 분)가 브루클린에서 우연히 시니어 인턴 구인 공고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열정 넘치는 자기소개 영상을 직접 찍어 제출했고, 온라인 의류 쇼핑몰 '.. 2026. 8. 7.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영화 예고편을 보았을 때 풋풋한 고등학생이던 피터가 이제 세상 모든 이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채 홀로 뉴욕 거리를 누비는 어른 히어로가 된다는 사실이, 단순한 속편 소식이 아니라 함께 나이 든 누군가를 배웅하는 기분으로 다가왔습니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3부작을 처음부터 다시 되짚으며, 제가 이 서사에 느꼈던 감동과 솔직한 아쉬움을 함께 정리해봤습니다.서사 정리: 아이언맨의 그늘에서 홀로 서기까지솔직히 처음엔 이 버전의 스파이더맨이 낯설었습니다. 피터 파커 하면 고독한 자립(self-reliance), 즉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홀로 영웅의 무게를 견뎌내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MCU의 피터는 첫 등장부터 아이언맨의 슈트를 입고 독일 공항에 나타났으니까요. "저 버전은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토니 스타.. 2026. 7. 31.
호프 홍경표 촬영감독 대표작 TOP 4 뽑아볼게요.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장면은 왜 이렇게 머릿속에서 안 지워지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을 처음 봤을 때 며칠 동안 그 빗속 장면이 떠올라 잠을 설쳤습니다. 나중에야 알았는데, 그 공기를 만든 사람이 홍경표 촬영감독이었습니다. 나홍진 감독과 다시 뭉쳐 만든 신작 로 떠들석한 요즘, 그의 대표작 네 편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한국형 오컬트의 서늘한 습기: 곡성 (2016)일반적으로 공포 영화는 어두운 조명과 CG로 분위기를 만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을 보며 느낀 건 정반대였습니다. 이 영화는 낮에도, 빗속에서도, 심지어 굿판의 형형색색 한복 사이에서도 끝없이 불안합니다. 홍경표 감독이 선택한 건 필름 질감과 자연광이었습니다.여기서 자연광 활용이란 인공 조명을 최소화하고 실제 태양광과.. 2026. 7. 30.
부모가 된 후에 다르게 보이는 영화 프랑켄슈타인 학창 시절 읽은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나오는 공포 고전' 정도로만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다시 이 이야기를 마주하는 순간, 머리가 아니라 가슴 한가운데로 꽂혀왔습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가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 이렇게까지 닮아 있을 줄은, 부모가 되기 전엔 몰랐습니다. 생명을 만들고 버린 과학자의 이야기『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메리 셸리가 스물한 살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단순해 보입니다. 생명의 비밀에 집착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시체의 조각들을 조합해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지만, 그 흉측한 외형에 공포를 느끼고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버리고 달아납니다.세상에 혼자 내던져진 피조물은 언어를 배우고 인간 사회를 관찰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 2026. 7. 29.
지금 왜 고전 오디세이아를 꺼냈을까? 영화 오디세이 고전 좋아하세요? 오디세이라니. 어릴 때는 책장에서 얼핏 스쳐 지나간 제목이었고, 최근에는 아이가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에 빠져 함께 읽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볼 때는 신들의 이야기와 괴물, 모험이 흥미로웠죠. 그런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전체 아이맥스 필름으로 이 신화를 찍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저는 이 이야기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줄거리 - 칼립소의 섬에서 텔레마쿠스의 여정까지 예고편은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샤를리즈 테론 분)의 섬 오기기아에 표류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칼립소라는 이름 자체가 '숨기는 자'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7년간 세상으로부터 감추고, 고통도 전쟁도 없는 안식을 제공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이 안식을 마냥 달콤하게 그리지.. 2026. 7. 24.
A24 제작은 믿고 보지. 공포 영화 백룸의 흥행 믿고 보는 영화 제작사가 있나요? 공포물을 좋아하는 전 A24가 픽한 영화는 믿고 봅니다. 그럼에도 백룸이 이렇게 흥행할 줄은 몰랐어요. 인터넷 밈 하나가 스크린으로 옮겨온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했거든요. 그런데 월드와이드 3억 8,000만 달러 이상이라는 숫자를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A24가 제작한 공포물을 거의 다 챙겨 본 입장에서, 이 영화가 왜 터졌는지 그리고 어디서 아쉬웠는지 직접 본 감상을 섞어 정리해 봤습니다. 백룸 특징 — 인터넷 괴담이 스크린으로 온 날영화 의 출발점은 유튜브 단편 영상 하나입니다. 케인 파슨스라는 당시 16세 소년이 3D 툴로 직접 만든 약 10분짜리 영상이 유튜브에서 7,000만 뷰 이상을 기록했고, 그것이 A24의 눈에 들어 장편 데뷔작으로 이어진 겁니다. A2.. 2026. 7. 21.
나홍진 감독 영화 다 보셨나요? 솔직히 저는 나홍진 감독이 이창동 감독 수업 때문에 급 휴학을 했다는 걸 몰랐습니다. 최근 GV 현장에서 두 감독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하는 걸 보고서야 알았는데, 그 에피소드가 오히려 첫 작품 를 다시 보게 만들었습니다. 데뷔작부터 최신작 까지, 나홍진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단순한 작품 목록이 아니라 감독 한 명의 진화 과정 그 자체입니다. 흥행성적으로 본 나홍진의 궤적나홍진 감독의 작품들을 흥행 수치만 놓고 보면 꽤 흥미로운 곡선이 그려집니다. 데뷔작 (2008)는 누적 관객 504만 명을 기록했는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신인 감독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건 거의 이변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저도 당시 극장에서 봤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도 자리를 못 떴던 기억이 납니다.두 번째 작품 (2010).. 2026.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