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 영화 파묘를 보며 항일을 다시 생각합니다. 귀신 영화를 보고 나서 역사책이 떠오른 적 있으신가요? 저는 〈파묘〉를 보고 나오는 길에 딱 그 기분이었습니다. 공포 영화를 봤는데 서늘한 건 귀신 때문이 아니라 이 땅의 역사 때문이었다는 게, 영화관을 나서면서도 한참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오컬트 사상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왜 그 경계에 서 있는지, 직접 겪어보니 제법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오컬트 영화의 공식을 비튼 팀플레이 구조보통 오컬트 영화라고 하면 혼자 귀신을 마주한 주인공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공식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그래서 〈파묘〉를 처음 접했을 때, 이 영화가 풍수사·무당·장의사 4인방이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한다는 구조 자체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풍수지리(風水地理)는 땅의 기운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 2026. 7. 26.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포 영화 사일런트 힐을 소개해요. 사일런트힐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포영화인데요, 아이를 낳고 나서 다시 본 사일런트 힐은 완전히 다른 영화였습니다. 예전엔 그저 기괴하고 멋진 크리처들에 열광했는데, 지금은 결말 장면에서 숨이 막힐 것 같았습니다. 딸을 되찾았지만 끝내 안개 속에 갇힌 로즈를 보면서, 이건 그냥 호러 영화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공포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 하나로 웬만한 부분이 다 충족됩니다. 딸을 구하러 간 엄마 — 모성애가 만든 지옥행 티켓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로즈가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습니다. 지도에도 없는 폐광 마을로 아이를 데리고 들이닥치질 않나, 경찰차에 쫓기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질 않나. 그런데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 보니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밖에 방법이 .. 2026. 7. 26. 신민아가 맡은 스릴러 영화 눈동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세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영화 《눈동자》는 바로 그 공포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입니다. 신민아가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와 그 쌍둥이 동생을 동시에 연기하는 1인 2역 구조로, 스릴러 팬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작품입니다. 신민아의 1인 2역, 두 캐릭터는 얼마나 다를까요?1인 2역(one actor, two roles)이란 한 배우가 서로 다른 두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하는 연기 방식을 말합니다. 단순히 외모만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말투와 행동, 심리까지 완전히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에게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 도전입니다.이 영화에서 신민아는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 서진과, 이미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성공한 조각가로 살아가는 동생 서인을 함께 연기합니다.. 2026. 7. 25. 지금 왜 고전 오디세이아를 꺼냈을까? 영화 오디세이 고전 좋아하세요? 오디세이라니. 어릴 때는 책장에서 얼핏 스쳐 지나간 제목이었고, 최근에는 아이가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에 빠져 함께 읽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볼 때는 신들의 이야기와 괴물, 모험이 흥미로웠죠. 그런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전체 아이맥스 필름으로 이 신화를 찍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저는 이 이야기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줄거리 - 칼립소의 섬에서 텔레마쿠스의 여정까지 예고편은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샤를리즈 테론 분)의 섬 오기기아에 표류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칼립소라는 이름 자체가 '숨기는 자'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7년간 세상으로부터 감추고, 고통도 전쟁도 없는 안식을 제공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이 안식을 마냥 달콤하게 그리지.. 2026. 7. 24. 왜 찾아가는 거예요? 영화 살목지 리뷰 공포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장소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등골이 서늘해진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올 상반기 가장 화제가 됐던 국산 공포 영화 살목지가 딱 그런 케이스였어요. 배경이 되는 저수지가 충남 예산에 실제로 존재하고, 개봉 후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 인증샷을 찍을 만큼 파급력이 있었습니다. 공간공포: 살목지라는 장소 자체가 주인공이다공포 영화를 자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포의 유형이 나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살인마가 쫓아오는 슬래셔, 귀신이 출몰하는 하우스 호러, 그리고 살목지처럼 공간 자체가 공포의 근원이 되는 로케이션 호러(Location Horror). 여기서 로케이션 호러란 특정 장소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을 가두고 조종하는 주체가 되는 장르를 말합니다. 살목.. 2026. 7. 23. A24 제작은 믿고 보지. 공포 영화 백룸의 흥행 믿고 보는 영화 제작사가 있나요? 공포물을 좋아하는 전 A24가 픽한 영화는 믿고 봅니다. 그럼에도 백룸이 이렇게 흥행할 줄은 몰랐어요. 인터넷 밈 하나가 스크린으로 옮겨온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했거든요. 그런데 월드와이드 3억 8,000만 달러 이상이라는 숫자를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A24가 제작한 공포물을 거의 다 챙겨 본 입장에서, 이 영화가 왜 터졌는지 그리고 어디서 아쉬웠는지 직접 본 감상을 섞어 정리해 봤습니다. 백룸 특징 — 인터넷 괴담이 스크린으로 온 날영화 의 출발점은 유튜브 단편 영상 하나입니다. 케인 파슨스라는 당시 16세 소년이 3D 툴로 직접 만든 약 10분짜리 영상이 유튜브에서 7,000만 뷰 이상을 기록했고, 그것이 A24의 눈에 들어 장편 데뷔작으로 이어진 겁니다. A2.. 2026. 7. 21. 나홍진 감독 영화 다 보셨나요? 솔직히 저는 나홍진 감독이 이창동 감독 수업 때문에 급 휴학을 했다는 걸 몰랐습니다. 최근 GV 현장에서 두 감독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하는 걸 보고서야 알았는데, 그 에피소드가 오히려 첫 작품 를 다시 보게 만들었습니다. 데뷔작부터 최신작 까지, 나홍진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단순한 작품 목록이 아니라 감독 한 명의 진화 과정 그 자체입니다. 흥행성적으로 본 나홍진의 궤적나홍진 감독의 작품들을 흥행 수치만 놓고 보면 꽤 흥미로운 곡선이 그려집니다. 데뷔작 (2008)는 누적 관객 504만 명을 기록했는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신인 감독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건 거의 이변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저도 당시 극장에서 봤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도 자리를 못 떴던 기억이 납니다.두 번째 작품 (2010).. 2026. 7. 20. 논란의 정점 영화 호프 리뷰 여름 극장가에서 "이건 꼭 봐야 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반신반의했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조조 상영을 보고 나왔을 때, 그 의심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S)는 '곡성' 이후 10년 만의 귀환작으로, 크리처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 안에서 국내 영화의 기준을 새로 쓰고 있습니다.조조에도 꽉 찬 아이맥스관,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조조 상영이라 좌석이 여유로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넓은 용산 아이맥스관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꽉 차 있었습니다.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라는 타이틀이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있겠지만, 입소문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한 것 같았습니다.아이맥스(IMAX)란 일반 상영관 .. 2026. 7. 20. 이전 1 2 3 다음